안녕하세요, 쿠키 여러분!
"등산화 하나면 사계절 다 신을 수 있지 않나요?" 이 질문, 등산용품점에서 정말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은 하지만 쾌적함과 안전은 보장할 수 없어요. 겨울 산에서 4계절 등산화를 신고 "발가락 감각이 없어요"라며 내려오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오늘은 겨울 등산화와 4계절 등산화의 차이를 보온과 방수 관점에서 정확히 짚어드릴게요.
보온의 차이 - 인슐레이션이 핵심
4계절 등산화의 보온
4계절 등산화는 기본적으로 '환기'를 중시합니다. 여름 산행에서 발이 너무 덥지 않도록 통기성 좋은 메쉬 소재를 많이 사용하죠. 안감도 얇고 가볍게 설계되어 있어요. 이게 여름에는 장점이지만, 겨울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됩니다.
영하의 날씨에서 통기성 좋은 등산화는 바람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두꺼운 양말 신으면 되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양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등산화 자체에 보온층이 없으면 차가운 공기가 계속 발을 식히거든요.
겨울 등산화의 보온
겨울 등산화는 인슐레이션(단열재) 층이 따로 들어갑니다. 신발 내부에 프리말로프트나 씬슐레이트 같은 보온재가 내장되어 있어서, 외부 냉기를 차단하죠. 두께는 보통 200~400g 정도인데, 숫자가 클수록 보온력이 높습니다.
실제로 같은 조건에서 측정해보면, 4계절 등산화는 영하 5도 정도까지는 버티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면 발가락 끝부터 차가워집니다. 반면 겨울 등산화는 영하 15도까지도 견딜 수 있어요. 이 차이가 산에서는 "조금 춥네"와 "동상 위험" 사이를 가릅니다.

방수의 차이 - 고어텍스만으로는 부족하다
4계절 등산화의 방수
대부분의 4계절 등산화에는 고어텍스 같은 방수 멤브레인이 들어갑니다. "그럼 물 안 들어오는 거 아니에요?"라고 생각하기 쉽죠. 맞습니다, 물은 안 들어와요. 하지만 문제는 '눈'입니다.
눈은 물과 다릅니다. 등산화 입구로 들어온 눈이 체온으로 녹으면서 물이 되고, 이게 신발 안으로 스며들어요. 4계절 등산화는 발목 높이가 낮은 미드컷이 많아서, 눈이 쉽게 넘어 들어옵니다. "한 발자국 디딜 때마다 눈이 들어와요"라는 후기가 많은 이유죠.
또한 겉감도 차이가 납니다. 4계절 등산화는 가죽과 천 혼합 소재가 많은데, 천 부분으로 눈이 녹은 물이 스며들 수 있어요. 고어텍스가 있어도 겉감이 젖으면 그 차가운 느낌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겨울 등산화의 방수
겨울 등산화는 하이컷이 기본입니다. 발목을 완전히 감싸서 눈이 넘어 들어올 틈을 최소화하죠. 여기에 게이터(설피)를 덧대면 거의 완벽하게 눈을 차단할 수 있어요.
겉감도 대부분 풀그레인 가죽이나 합성피혁 100%로 되어 있습니다. 천 소재가 없어서 물이 스며들 걱정이 없죠. 일부 모델은 고무 밴딩을 발목 부분에 추가해서 눈이 들어오는 걸 이중으로 막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4계절 등산화로 갔다가 양말까지 젖어서 고생했어요"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반면 겨울 등산화는 "종일 눈 위를 걸었는데도 발이 뽀송뽀송했어요"라는 평가를 받죠.

무게와 유연성 - 트레이드오프
여기까지 읽으면 "그럼 무조건 겨울 등산화네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죠. 겨울 등산화는 보온과 방수를 얻는 대신 무게와 유연성을 포기합니다.
무게 차이
4계절 등산화는 한 짝에 보통 400~600g입니다. 가볍게 느껴지죠. 반면 겨울 등산화는 700~900g, 심하면 1kg이 넘습니다. "신발이 무거워서 다리가 빨리 피로해요"라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예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겨울 산에서는 어차피 느리게 걷습니다. 무게보다 안전과 보온이 우선이죠. 게다가 무거운 만큼 내구성도 좋아서, 거친 빙판이나 바위에서도 발을 보호해줍니다.
유연성 차이
4계절 등산화는 바닥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서 발이 자연스럽게 굴러갑니다. 걷기 편하죠. 겨울 등산화는 바닥이 단단해서 처음 신으면 "뻣뻣해요"라고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단단함이 크램폰(12발 아이젠) 장착에는 필수입니다. 부드러운 신발에 크램폰을 달면 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거든요. 본격적인 설산이나 빙벽 등반을 계획한다면 단단한 겨울 등산화가 맞습니다.
(사진 3: 4계절 등산화와 겨울 등산화를 나란히 놓고 밑창을 비교한 모습, 두께와 패턴 차이가 명확히 보이는 각도)
그래서 뭘 사야 할까?
4계절 등산화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 주로 저지대 산(해발 500m 이하)만 다닌다
- 겨울에도 눈 없는 남부지방 산행이 대부분이다
- 예산이 빠듯해서 한 켤레로 사계절을 버텨야 한다
- 가벼운 무게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런 분들은 4계절 등산화에 두꺼운 울 양말을 조합하는 걸 추천합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영하 5도 정도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어요.
겨울 등산화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 겨울에 설산 등반을 자주 간다
-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 산행을 계획한다
- 무릎까지 쌓인 눈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
- 크램폰을 사용하는 본격 등반을 한다
겨울 산을 자주 타신다면 투자 가치가 충분합니다. 한 번 사면 5~10년은 쓸 수 있고, 안전과 쾌적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니까요.
중간 해법 - 3계절 + 오버부츠
"둘 다 사기는 부담스러운데..."라는 분들께는 타협안이 있습니다. 3계절 등산화에 오버부츠(보온 덧신)를 씌우는 방법이에요. 오버부츠는 5~10만 원 정도로 저렴하고, 보온력을 크게 높여줍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끔 겨울 산을 가는 분들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겨울 등산화까지는 필요 없지만, 4계절로는 불안해"라는 딱 그 지점을 채워주거든요.
마치며
등산화는 발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장비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동상이나 미끄럼 사고로 직결될 수 있어서 더욱 신중해야 하죠. "아껴서 4계절 하나로 버텨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본인의 산행 스타일과 빈도를 고려해서 현명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겨울 산의 아름다움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발부터 따뜻하게 지켜야 합니다. 쿠키 여러분, 오늘도 현명한 장비 선택으로 안전한 산행 되시고, 다음에 더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